본문 바로가기
국외여행/그리스 (2005)

8. 그리스인 조르바

by 마이욜 2005. 10. 21.

 크레타 섬에서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다.

 이라클리온에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념관을 방문 한 것.

 

치수가 작은 옷을 입은 것처럼 삶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단 한 번뿐인 인생이 싸구려 기성품처럼 여겨질 때,

마음의 지퍼를 열어 꽉 졸라맨 감정을 해방시키고 싶을 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걸작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라.

 

빼어난 고전들을 단숨에 제쳐 두고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까닭이 있다.

바로 주인공 조르바가 현대인들의 신흥 종교인 참살이(웰빙)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영혼을 지녔으며, 천연의 감정을 들판에 방목해

인생을 살찌운 건강형의 표본이다.

 

이른바 조르바형 인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파격적인 인생관을 제시한 그!

그렇다면 조르바식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확대경으로 물속을 들여다보면 벌레가 우글거려요. 자, 흉측한 벌레 때문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확 부숴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혹은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쪽 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지 않겠어요? 그래서 도끼를 내리쳐 잘라버렸어요.’

 

자신의 욕망에 걸림돌이 된다면, 설령 소중한 손가락이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인간!

즉 본능에 채워진 족쇄를 자유롭게 풀어버린 사람이 곧 조르바형 인간인 것이다.

 

그 조르바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반나절 시간을 내어 니코스 카잔차키스 기념관으로 향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 기념관 앞의 조각품

 

 

 

                                    기념관 앞 뜰에 활짝 핀 꽃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미 영화로도 유명하다. 조르바역으로는 정말 적격이라고

     생각되는 앤서니 퀸이 주연한 영화다.

 

     둔탁하고 우직한 사나이 조르바의 이미지로서 앤서니 퀸만 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

        묘비에는 그 유명한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