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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방

중 년

by 마이욜 2006. 2. 2.

 

중년에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보다는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때면 

그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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