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계절 미팅이 있는 집안 사촌들의 모임날.
토요일이고 해서 귀경길이 아무래도 밀릴 것 같아서 홀가분하게 고속 버스로 출발했다.
딸내미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MP3에 디카까지 챙겨서.
허지만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려던 나의 야멸찬(?) 계획은
오랫만의 홀가분한 여행으로 들뜬 남편으로 인해 별 소용이 없었고.
천안 터미널에 도착하고 보니 약속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남편에게 온 김에 아라리오 미술관 전시를 보고 가자고 하니 선선히 따라 온다.
일부러 시간 내서 오기는 힘든데 어부지리로 "요르그 임멘도르프"전시를 보게 됐다.ㅋㅋ
안젤름 키퍼나 게오르그 바젤리츠와 같은 신 독일 표현주의의 주요 인물로
1960년대 요셉 보이스 아래에서 공부한 임멘도르프.
임멘도르프 작품의 특징은 사실에 기반한 상징주의이다.
독일의 상징인 독수리와 십자가,구 소련을 상징하는 낫과 같은 정치적인 도상들.
창조를 상징하는 계란과 연금술을 상징하는 황금색,변신을 상징하는 원숭이와 같은
이미지들이 작품에 등장한다.
이 같은 상징주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의 기록이 아닌 현실의 재 구성으로
임멘도르프의 상징 주의는 바로 우리 시대의 정치와 예술에 대한
작가 자신의 도덕적 재구성이다.
임멘 도르프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80년대 우리가 곧잘 가졌던 질문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매일 매일 수행하고 있는 일들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창조해 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그것은 한 개인이 사회와 역사에 충격을 주는 좋은 수단으로써,사회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세계와 대항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아쉽게도 전시 작품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찍지 못 하고 대신 다른 곳에서
스크랩 해 와서 예술가 이야기편에 올려 놓았다.
갤러리 앞에 놓여 있는 조각 작품
갤러리 밖의 요르그 임멘도르프 전시 포스터와 조각 작품
데미안 허스트의 Hymn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