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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방

따듯한 십자가

by 마이욜 2006. 4. 21.

 "동그라미" 시리즈로 유명한 선배 언니의 전시가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인간의 고뇌와 슬픔,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사랑과 용서,나아가 큰 포용으로써

 모든 것의 조화를 추구하는데 몰두해 오며 그것을 수년간 "동그라미"라는 이미지에 천착한

 인물과 얼굴의 형상으로 옮겨 와 이상적 인간 존재와 바람직한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격조있는 작품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마음이 힘겨울때, 작품이 손에 잡히지 않을때

 십자가를 만들며 자신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가져 왔다 한다.

 요번 전시는 십자가와 작은 소품들,얼굴들과 토르소,그리고 꽃잎들이 내는 조용한 합창이

 서로 어우러져 사랑과 평화가 드러나는 전시이다.

 


 

일본의 희곡작가 타카도 카나메에 의하면 수많은 십자가 즉 루벤스의 영웅적인 십자가,

그르네발트의 음산한 십자가,램브란트의 배후에 빛을 발하는 십자가등 모두가 비참하고

처참한 십자가형의 고통을 표현하여,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와 황공감을 일깨우는데

김효숙의 십자가는 따듯하다.

죄가 용서 받았음을,고통이 누그러져 있음을,슬픔이 위로받고 있음을,

엄숙하지만 따듯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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