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코린도 운하

10월 2일

여행 둘째 날.

호텔에서  뷔페로 오랜만에 절인 올리브와 치즈를 곁들인 아침 식사를 하고

코린도 운하를 보러 갔다.

에게해 연안의 지도를 살펴보면 서쪽에 그리스가 있고 거의 밑 부분에 수도인 아테네가 있다.

아테네에서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한 80~90km쯤 가면 섬과 같은 반도가 나타난다.

 

이곳이 펠로폰네소스(Peloponnesus) 반도인데 이 반도와 대륙이 연결되는 유난히 잘록한 지형이

바로 이스트미아(Isthmia)다.

만일 이 잘록한 곳에 운하를 만들고, 그 위에 다리를 놓는다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2천여 년 전에 구상하였다

  여기 저기 구경을 하고 있는 사이에 배 한 척이 들어오길래 얼른 또 한 컷!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돌아서 가지 않고 바로 이 운하를 통과하면 아테네에 쉽게 갈 수 있다.

 

뱃길이 4~50 Km 단축할 수 있는 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줄리어스 시저, 칼리구라 황제,

심지어 네로 황제까지도 이 공사를 완성하려고 죄수 6천여 명을 동원하였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의욕은 대단했지만 여기에 따르는 토목 공사의 기술이 없어

시도하는 대로 실패만 거듭하였다.

이 공사는 네로 이후 1800여 년 만인 1893년 7월에야 개통을 보게 된다.

약 6 km 의 흙을 "v"자 모양으로 파 내려가서 수면 넓이 2 Km, 수심 25m로

공사를 완료했다.현재는 대형 화물선의 왕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운하 위에

놓인 다리로 50여 m 건너가면 대륙과 반도를 오갈 수 있다.

이 다리를 통해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와서 조금만 북쪽 해안선을 따라가면

바로 코린도에 도착하게 된다.

 

코린도는 고대 그리스 전국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이고,

정치적 경제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도시의 하나로 손꼽힌다. 코린도가 처음

탄생할 때 아폴로 신과 포세이돈 신이 서로 경쟁하여 아폴로 신이 승리함으로

이 도시의 후원자는 아폴로 신이 되었다.

그러다가 알렉산더 대왕 이후에는 여성미의 대표적인 아프로디테 도시로 변모하였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디오게네스도 이곳에 살면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대왕이 이 유명한 디오게네스를 찾아와 무엇이든 말하면 들어주겠노라고 하자

 마침 알렉산더 대왕의 그림자가 디오게네스를 가리고 있자, 디오게네스는 자기 몸을

덮고 있는 그늘을 만들지 않도록 대왕이 비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 청빈한 디오게네스가 코린도에서 살았고 많은 제자를 배출한 후 이곳에서 죽었다.

 

또한 코린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축 양식 중 "코린도 양식"이다.

이 양식은 도리아식, 이오니아식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3대 양식의 하나로서

그중 가장 아름다운 양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양식의 일화 한토막.

 코린도에서 출생한 어느 소녀는 혼기가 되자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부모의 온갖 간호도 효과 없이 그만 죽고 말았다. 그의 어머니는 딸을 매장한 후

 딸이 생전에 애용하였던 그릇과 일상용품을 바구니에 담아 그 무덤 앞에 놓고

 돌을 그 위에 눌러 놓았다.

 세월이 흘러 바구니 밑의 아칸소스 나무가 자라 잎과 줄기가 바구니를 회오리 치듯

 감싸고 있었다. 때마침 아테네의 조각가 칼리마초스가 이 옆을 지나다가

 이 모습을 보고 코린도인을  위한 장식기둥으로 삼은 데서 코린도 양식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로마의 사학자 비트루비우스(Vitruvius)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이상은 함께 동행한 교수님의 자상한 설명이었음을 밝힙니다.

 

코린도를 보고 나서 MIKINES로 이동해 미케네의 궁전터랑 아트레우스 보물창고를 보고

또다시 EPIDAVROS로 이동 원형극장 등 고대 유적지를 견학하고

OLIMPIA로 가 ANTONIOS 호텔에 짐을 풀었다. 

 

 

 

 고대 유적지를 돌아보는 중에 마침 근처 교회의 신부님이 야외에서

  관광객을 위해 미사를 집전하고 있길래 한 컷.

                                 EPIDAVROS   원형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