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모임에서 세미나가 있다 해 가 보니
한동안 못 보았던 얼굴들...
반갑게 마주하다 보니 같은 회 회원인 대학 동창의 부인이 살며시 다가와
내게 읽어 보라며 건네준 종이 한장.
그건 바로 "내면의 소리"
가만히 귀를 세워 소리를 들어 봅니다.
그동안 잊혀졌던 자연의 소리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바람
잎새들이 부딪혀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내면에서 지금까지도 쉬지 않았던 당신의 소리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 봅니다.
분심속에서 들을 수 없는 혼돈의 소리
자연을 깨뜨리고
듣기보다는 말하고 있는 세상의 소리
그러나
침묵으로 말하고 있는 당신의 소리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침묵으로 말을 합니다.
당신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침묵으로 말씀하는 소리에 초점을 향하면
분심은 사라지고 당신의 소리에 무릎을 꿇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당신을 찾지 않아도
다가와 있는 당신의 음성을 들을수 있습니다.
내가 무릎을 꿇어 침묵하면
당신은 나에게 말을 걸어 오셨고
내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향하면
당신은 나를 따스하게 감싸 주셨습니다.
동산의 꼬목사가
일부러 복사까지 해 와서 전해주는 그 자상함과 신앙심에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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