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60만원 균일가에 판매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서울대 미대
‘개교 60주년 기념동문전’(60만원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12일 서울대 박물관에서 시작된 ‘60만원전’에는 3,000~4,0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작 30분 만에 300여장의 작품 구매 신청서가 동이 났다.
이번 동문전에는 윤명로(서양화), 이종상(동양화) 등 유명 원로 화가들을 비롯한 중견,
소장파 화가들이 참여해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공예 등 작품 296점을 출품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주로 5호 미만의 회화작품과 길이 50㎝ 미만의 조소작품 등이다.
일부 원로 화가들의 작품은 시중에서 수백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대가들의
작품을 소장하려는 미술애호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관람객 중에는 배우자나 친지들과 함께 찾은 경우도 많았고 좋은 작품을 보여주려고 어린 자녀와
함께 찾은 가족단위 관객도 적지 않았다.
주최측은 당초 선착순으로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과열 경쟁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추첨제로 바꿨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기간 중 작품을 사려는 사람은 전시장에서 구입 신청서를 작성해
1인당 5점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 작품에 복수의 신청자가 있을 경우 23일 경찰관 입회 하에 비공개 추첨으로 낙찰자가 결정된다.
이번 전시회의 판매 수익금은 서울대 총동창회관 건립기금과 서울대 발전기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권영걸 미대 학장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작가와 미술애호가들 간의 소통 기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는데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실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권학장은 “그동안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지 못했던 동문 작가의 작품을 대중과 함께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작가는 대중과 좀 더 가까와져서 좋고, 학교는 발전 기금 마련해서 좋은 행사.
이런 기회로 일반 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