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 델리의 AIFACS ART GALLERY 에서의 전시를 위해
9일 아침 일찍 길 떠나야 하는데...
어제 밤부터 으슬 으슬 몸살끼가 있어 쌍화탕을 뜨겁게 해서 마시고
방 바닥도 뜨끈 뜨근하게 해 놓고 일찌감치 자리에 들었다.
한 차례 땀을 빼어선지 오늘은 춥진 않아도 컨디션이 그리 개운치는 않다.
오늘 하루 더 땀을 빼야 하려나...
언제부터인가 꿈 꾸었던 인도.
드디어 가게 된 인도!
우선 지도를 살펴 보니 무지 크기도 하다.
우리 남한 크기의 33 배라니!
우리가 가는 코스는 델리,잔시, 오차,카주라호, 그리고 아그라,자이푸르 정도이다.
전시도 있고 일정은 짧아 그걸로 만족해야만 한다.
자이푸르의 평균 기온이 2월엔 10도에서 25도라니.
낮엔 우리나라 여름 기온이고 저녁엔 가을날씨 정도 이리라.
1993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년전.
그때 난 "인도 방랑"이란 책을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 들게 되었고
거기 책 표지에서 보게 된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자연"은 도덕이었다.
"침묵"은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침묵에서 나온 언어가 나를 븥잡았다.
악한 것도 선한 것도 모두 좋았다.
나는 모든 것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 그것을 해 보았다.
그리고 책 겉장을 넘기자 걸을 때 마다 내가 보였다.
내가 배워 온 세상의 허위가 보였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운 것도 많이 보았다.
거대한 가주말 나무에 둥우리를 짓고
살아가는 수 많은 삶을 보았다.
그 뒤에 솟아 오르는 거대한 비 구름을
인간들에게 싸움을 걸어 오는
격렬한 코끼리를.
코끼리를 정복한 의기 양양한 소년을 보았다.
코끼리와 소년을 감싸안은 높은 숲을 보았다.
세상은 좋았다.
대지와 바람은 황량했고....
꽃과 꿀벌은 아름다왔다.
나는 걷는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들은 슬플정도로 가난하고 못났다.
그들은 비참했다.
그들은 익살맞았다.
그들은 쾌활했다.
그들은 화려했다.
그들은 황량했다.
그들은 고귀했다.
세상은 좋았다.
- 본문 중에서-
이 짧은 글을 읽은 후
인도의 매력은 과연 무얼까?
나도 언젠가 어제를 향해 떠나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드디어 그 실현을 하게 된 것이다.
부디 요번 여행도 무사히, 좋은 전시를 하고 올 수 있도록 기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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