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가서 살면서
생업에 쫓겨 고국에 자주 오지 못하던 친구가
이제 그 일을 접고 느긋한 때에 고국 나들이를 나와,여럿이 함께 여행 가기를 원해
동기들 몇이 번개모임을 가지고 강원도 여행길에 올랐다.
다음날 남편의 외국 출장이 잡혀 있는 친구도 있었는데
옆지기들의 선선한 배려로 우리 네명은 들뜬 기분으로 고속도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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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고속도로,영동 고속 도로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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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을 지나니 멋진 산세가 눈길을 끌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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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구이가 맛있는 황태 마을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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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북위 3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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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성군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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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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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통일 전망대가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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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눈 앞에 우리가 묵을 콘도가 보인다 .
평소에 자주 만나진 못해도 맘이 잘 맞는 친구가 맘대로 쓰라며 기꺼이 내어 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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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콘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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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맨 가운데 방에 들어 가 거실 창을 여니 바로 앞에 보이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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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보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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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쪽으로는 등대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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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에서 올려 다 본 우리가 묵는 방 문이 열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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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전에 바닷가를 산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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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할때라서인지 너무나 한적한 동해의 바닷가
전날 종일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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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말리는 것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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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산책후엔 저녁은 회를 먹자고 만장 일치.
화진포 횟집 차가 대기하고 있어 그리로 행차
오랫만에 백세주도 곁들여 회포를 푸는데
이민 간 친구는 심각하게 고국으로 돌아 올까를 내비치고
콘도로 돌아 와선 이내 노래방으로 직행 해 그 친구의 애창곡 "해후"를 듣고.
방에 와선 긴 밤이 지나고 하늘이 뿌옇게 밝아 올때까지 얘기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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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구름이 끼어 솟아 오르는 일출은 보질 못했다.
실은 잠깐이라도 눈 좀 붙이자고 다 들 잠자리에 들었으니...
해가 환하게 솟아 올랐더라도 보진 못 했을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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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시간 정도 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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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가져 온 쌀과 북어로 해장국을 끓여서 김과 곁들이니 훌륭한 아침 상이되었다.
마침 콘도에 해수탕이 있으니 해수 사우나를 안 할수 없지
참으로 자유롭게 느긋한 기분으로 목욕을 하고 다 들 분장(?)을 한 다음
좀 아까와는 아주 다른 멋진(?) 모습으로 귀가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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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황태 구이 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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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실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강원도를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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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중부 고속도로로 해 차츰 밀리기 시작하는 올림픽 대로로
동작 대로 위쪽으로 지는 해가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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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 오니 새벽 4시에 있을 스위스와의 축구전에 함께 응원하자고
옆지기는 내 형제들을 불러 모아 거실은 온통 시끌 벅적, 왁자지껄!!
아이고 오늘 밤도 잘 자긴 틀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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