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은 덕수궁 1.2층 전관에 전시되다.
입구의 전시 카탈로그
한국전쟁- 종군 사진과 리얼리즘 사진
"6.25 전쟁은 나의 사진 이념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이른바 "살롱사진'이라 일컫는 예술사진의 경향에 과감한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기존의 사진 경향은 오로지 아름다움만을 추구했을 뿐 현실감각은 전혀 없었다.
인간의 문제, 사회의 문제, 미래의 문제 등 사람이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서는 완전히 외면해 버리는 경향을 나는 계속 추종할 수 없었다. < 내가 걸어온 한국사단-임응식 회고록> 중
제2부는 임응식이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사이에 작업한 고건축 사진과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으로 구성된다. 1960~70년대에는 한국의 전통과 미를 재발견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세우려는 작업들이 역사, 문학, 미술, 사진 등 여러 분야에서 일어났다. 임응식은 문화재 사진을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기록성과 예술성을 성취하고자 했다.
임응식의 문화재 사진은 1966년 11월 건축잡지 <공간>을 창간한 건축가 김수근의 의뢰로 고건축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그는 탑, 불상, 민속품, 전통춤 등 전통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고자 했다.
임응식이 <공간>의 주간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연재되었고, 연재가 끝난 이후에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속되었다. 초상의 주인공들은 건축가, 서양화가, 서예가, 동양화가, 배우, 작곡가 등 예술인과 문화 예술계 인사들로 사진 속에서 자신의 직업을 대표할 수 있는 포즈를 연출하고 있다.
임응식은 한국전쟁에 종군하여 페허로 변한 명동을 기록하기 시작한 1950년부터 타계한 해인 2001년 직전까지 50년 넘게 명동을 촬영했다. 임응식은 명동을 "한국 사회변화의 축소판으로 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하루하루 변하는 명동의 모습을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명동을 주제로 찍기 시작한 것은 50년 9.28 수복 때 인천 상륙작전에 사진반원으로 종군하여 폐허가 되어버린 명동의 모습을 비통한 감정으로 찍었던 그때부터이다. 환도 후 줄곧 30년을 두고 이틀이 멀다 하고 시시각각 변모하는 그 모습을 사진에 기록해 왔다..... 나의 생활 속에서 명동을 떼어 놓을 수 없다. 찍고 찍고 또 찍어도 한없이 찍고 싶다. 명동의 망령이라도 붙어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 <나의 명동 -신동아>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한 명동의 거리풍경을 비롯하여 1950년대 명동의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되었다. 임응식의 사진은 철저하게 파괴된 명동이 복구되는 과정과 그곳에 몰려든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반영했다.
박태원의 소설 "구보씨의 일일"을 모티브로 하여 임응식이 주로 다녔던 명동 코스를 지도와 사진으로 재구성했다. 임응식은 주로 미도파 백화점을 기점으로 하여 롯데호텔-을지로-중앙극장-명동성당-동해루반점-태극당-충무로거리-중앙우체국-신세계백화점을 코스로 하여 명동의 모습을 기록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생의 업으로 명동을 찍으러 다니시다 크리스마스이브 때면 우리들도 함께 데리고 나가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들뜬 명동을 돌아다녔던 기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임응식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테마 중의 하나로 주로 젊은 여성들의 의상에 초점을 맞춘 사진들이다. 그는 롱스커트에서 미니스커트, 나팔바지(판탈롱), 맥시스커트, 미디스커트, 통바지, 샤넬스커트, 일자바지, 플레어바지, 그리고 일명 땅꼬바지 등으로 변해 온 여성의 치마와 바지의 모습을 기록했는데 "사진으로 보는 한국 여성 패션사"라고 볼 수 있다.
명동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 연극인, 영화인 그리고 사진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이는 곳이었으며, 다방과 술집, 카페와 음악다방을 중심으로 수많은 문학작품과 예술가와 관련된 숱한 일화들이 태어났다. 임응식은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친분을 나누었으며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내가 만든 아버지 흉상도 한쪽에 전시가 되고, 장수하셨던 친할아버지, 할머니 사진도 보인다.
전시 준비가 완료되고 기념으로.
1989년 77세 때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을 받으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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