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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방

심회장님댁

by 마이욜 2008. 1. 30.

모처럼 여행지에 동행하는 심회장님을 만나니 며칠동안 만두 빚어 여러 집에 감사의 선물을 할거라 해

일찌감치 서둘러 가 만두 빚으며 오랫만의 수다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집 모양새가 여늬 집들과 달라 올려본다.

햇빛 가득 품은 ‘박공지붕’집


이 주택이 들어선 동네는 이미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리저리 구성되어 비교적 그 짜임새가 느슨했다.
대지의 모양과 방위로부터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데 설계의 주안점을 두었다. 정감 있는 골목길에 위
암감을 주지 않기 위해 벽체 위에 2개의 박공지붕을 얹었다.


▲ 북쪽 길에서 본 건물 전경. 폐쇄적인 벽체 위에 2개의 박공지붕이 시각적 부담을 덜어 준다. 두
지붕은 각각 공적, 사적인 내부 공간을 나타내며, 이는 안마당을 통해 수평, 수직으로 상호 관계를
이룬다.


▶ 2층 테라스에
서 본 중정. 전통
가옥의 개념을
살린 구조 방식
과 배치 개념에
의해 중정을 중
심으로 자연스
러운 공간의 흐
름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의 대부분
은 중정에 의해
빛과 바람의 변
화를 쉽게 느끼
게 된다.



◀ 거실. 앞마당, 중정과 함께 거
실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광을 듬
뿍 받고 있다. 간결하고 세련된
색감 구성이 돋보인다.


▶ 2층에서 내려다 본 계단.



◀ 2층 거실의 일부분. 삼각형 창문의 구성과 기하
학적으로 보이는 의자 소품이 특이하다.


집과 함께 삶의 기억이 남아있는 집


가회동과 같은 한옥 보존 지구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취락으로부터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가 깨닫
게 되는 것은 비단 전통적인 마을의 구성이나 가옥
의 형태뿐 아니라 그것들에서 독특한 풍경을 유추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유한 취락 구조가 갖고 있는 물리적 특
성과 도시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그 정서로부터 우리
는 도시의 감성을 느끼게 된다.

지붕과 지붕이 교우하는 선, 막히고 뚫리는 공간의
연속감,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당과 골목이 만들어
내는 외부 공간의 흐름이 발전해 동네를 이루고, 더
나아가 각기 다른 동네들이 모여 도시 구석구석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진실한 모습을 담
고 있다고 하겠고 시간에 따라 혹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리저리 구성된 이 동네는 새로 형성된 주택 단지에 비해 비교적 그 짜임
새가 느슨하다. 높은 축대나 담이 아니라 오래 자란 수목이 이루는 풍경으로 정감 있는 골목길의 분
위기가 살아난다.


▶ 거실과 침실을 연결하는 문과 계
단. 원목의 질감과 흰색 벽면, 바닥
이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두 갈래의 길을 끼고 있는 모서리
땅으로 둘러싸인 인근 주택 때문에
그리 좋은 조망을 얻을 수 없는 불
리함뿐만 아니라 인접 주택으로부
터 시각적인 간섭마저 받고 있다.

건물의 주축(오랜 관습에서 그것은
거실이거나 안방을 중심으로 생각
하게 되지만)의 방위가 서쪽이 되
고 불규칙한 구형의 대지 형태와
대지의 높낮이가 대문과 현관의 위
치에 영향을 준다.

합정동 주택의 구성은 그 대지의
형상과 방위로부터 불리함을 극복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ㄷ자형 모양의 평면 형태는 중앙의
작은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서쪽
끝부분의 불규칙한 모서리를 비워
놓은 것이다.

좁은 대지 폭 때문에 대문과 현관
은 맞붙어 있으면서 외부에 그대로
개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북쪽길에서 보면 폐쇄적인 벽체 위에 2개의 박공지붕이 얹혀 있는 형상이다. 이는 골목을 지나는 사
람에게 이 집이 주는 시각적 위압감을 줄여 보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현관을 들어서면 그 위치나 크기에도 불구하고 매우 밝은 안마당과 만나게 되며 공간의 투
명함을 느끼게 된다. 안방을 동쪽에 배치한 것은 서남쪽으로부터의 밝은 채광을 얻으려는 의도뿐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그 대지의 구옥에서 생활했던 가족들의 침실 배치를 그대로 지킴으로써 집
과 함께 남아 있는 삶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게 하려는 뜻에서이다.


글 / 건축가 조성룡(도시건축사무소 소장)

( 출처 : 주택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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