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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방

이제 우리의 도시미관도 좀 나아지겠지요?

by 마이욜 2007. 3. 12.
신선·깔끔 … 화폭이 된 가림벽 [중앙일보]
권영걸 교수의 공공 디자인 산책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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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주변은 흔히 자재와 장비들로 어지럽게

마련입니다. 여기에 분진과 소음까지 있어 옆을

지나는 시민을 불편하게 합니다. 그래서 인도와

공사장 사이에는 '공사가림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고 행인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위험 요소를 가리는 것만으로 보행자의

 심리적 위축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공사장에 쓰이는 '가림벽'은 대개 회색의

 아연도금 강판으로 제작됩니다. 인도 폭과 주변

 상황에 따라 1.8m에서 4m의 높이로 설치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회색의 금속재 가림벽(上)은

 공사장의 어지러운 상황을 감추는 기능에만

 충실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가림벽을 도시

 미관의 요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자주 보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의 어느 공사가림벽(中)은 벽면 전체에

담쟁이덩굴 무늬를 그려넣어 공사장의 삭막한 이미지를 순화하고 있습니다.  담쟁이는 가림벽에 흔히 쓰이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회화적 요소를 가미해

보행자가 자연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옆 '세인트 마틴 인 더 필드'

교회는 새 단장을 위해 특별한 가림벽(下)을 설치

했습니다. 이 교회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노숙자의

 교회'로도 불렸습니다. 또 최근에도 시민들에게 무료

음악회를 제공하는 등 열린 교회로서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선명한 빨간색 벽면에는 그런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듯 안전모를 쓴 성직자가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직접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담아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야간에는 벽면에 부착된 조명등이 밤길을

비춰주기도 합니다.
인도와 공사장 사이의 경계면인 이 차폐물은 보행자에게 단순한 울타리로써가 아니라 눈높이에 위치한 화폭과 같은 시각물입니다. 공사가림벽은 시민의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한 안전장치이지만, 거리를 보다 아름답고 활기 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번씩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공공 디자인 산책"으로 인해 도시가 점점

정비가 되어 가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를 보고 우리 역시  함께 동참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올려본다. 

 그로부터 7개월, 서울시를 비롯한 20여 개 지자체가 동참을 선언했다

 

 시민을 위한 거리,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외침이다.

"화보 책에 나오는 외국 도시들처럼 살 만한 공간을 꾸며보자"는 각성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