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성 바실리 사원
러시아 건축 최고의 걸작 성 바실리 성당은 서양 건축사의 흐름과 러시아의 문화가 어우러진
건축으로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동적 미학을 성취한 조각적 건축이면서
아름다운 색채로 이루어진 회화적 건축이다.
크렘린 광장 동남쪽에 위치하여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성 바실리 사원은 러시아 제국의 이반 대제가
200여 년간 이곳에 군림한 몽고족 카잔 한을 물리친 기념으로 만들어 1561년에 완성하였다.
건설 당시 바실리라는 수도사가 기거하다가 1588년에 북동쪽의 별관에 묻혔는데,
그 이름을 따서 성 바실리 사원이라 부른다.
성 바실리 사원은 6m 높이의 아케이드가 기단이 되고 그 위에 아홉 개의 탑이 올려졌는데
47m의 양파머리 지붕과 그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여덟 개의 양파 머리 지붕들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 사암 벽돌로 이뤄진 이 성당은 팔각탑을 중심으로 네개의 중간 크기 탑이 둘러싸고
그 사이에 네 개의 작은 탑이 위치한다.
탑들은 각기 다른 형상을 지닌 양파 모양의 돔 지붕을 갖고 있으며, 중앙 탑은
아름다운 비잔틴 문양이 조각된 원추형의 지붕이다.
비잔틴 제국에서 종교는 사회적 민족적 단합을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교회는 하나의 소 우주이며 십자형 구도가 사각형 건물 안에 구현됐다.
강렬한 선과 화려한 색은 현세를 초월한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러시아는 비잔틴 양식의 돔을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추운 날씨와 폭설에 적응하도록
좁은 창문과 급경사의 지붕, 양파 모양의 작은 돔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바실리 성당에는 찬란한 비잔틴 문명의 전통뿐 아니라 외세의 압제 속에서도
고고히 살아 숨 쉬었던 러시아 슬라브족의 정신과 문화가 담겨 가장 러시아적이며 세계적인
건축물을 완성한 것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포스토닉과 바르마인데 성당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두 사람의 눈을 뽑아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념으로 사 온 쿠션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