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여행/러시아 (2006)
14. 카잔 성당
마이욜
2006. 8. 6. 10:19
넵스키 대로를 걷다 보면 길 한쪽 가에 로마의 산피에트로 대성당을 본뜬 네오클래식 양식의
아치형 성당이 하나 위치해 있다. 이는 스트로하노프 백작의 농노 출신 건축가
바로니킨(A.Varonikhin)에 의해 1801년부터 10년에 걸쳐 지어진 성 카잔 성당이다.
처음에 이 성당을 세울 무렵 바로니킨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기독교 정교회의 제단은
서쪽을 향해야만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입구가 넵스키 대로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즉 넵스키 대로에서 볼 경우 성당의 측면이 보이게 됨) 이에 생각을 해 낸 것이 바로
석고대리석으로 1m 정도씩 이어서 만들어진 94개의 콜린도 양식 기둥으로 성당의 주위를
둘러싸는 방법이었다.
까잔 성당이 완성된 후 러시아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지금도 성당 안에는 승리의 트로피와 상대 군으로부터 탈취한 군기 등이 걸려있고,
이 곳에서 러시아 군대의 위대한 장군인 꾸뚜조프(Kutuzov)의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하는 등
까잔 성당은 러시아 군의 영광을 상징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건물 내부에는 19세기 초의 거장들이 그린 이콘이 있고, 특히 《카잔의 마리아 상》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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