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와 카프리 섬
지중해 연안 도로를 따라 절벽에서 보는아름다운 소렌토 시가지.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소렌토 시의 거리는 스위스가 연상 되리 만큼 깔끔하게 정돈 돼
있으며 건물들은 품위있고 고급스러운 휴양지라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소렌토 시와 인근 지역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받아 온 곳이다.
소렌토라는 지명은 로마인들이 이 곳을 시레나(Sirena)의 땅이라는 뜻으로 수렌툼(Surrentum)
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
시레나는 달콤한 노래로 뱃사람들의 넋을 잃게한 뒤 바다에 빠져 죽게 했다.
지중해 모험을 마치고 배를 타고 귀향하던 율리시즈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어 몸을 돛대에 동여 매고
선원들의 귀는 밀랍으로 막게 한 뒤 이 바다를 지나갔다고 한다.
이 전설의 무대가 나폴리와 소렌토 앞 바다다.
1902년 이탈리아 총리가 남부 이탈리아 가뭄 현장을 순방하는 길에 이 곳에 묵었다.
당시 소렌토 시장이기도 했던 트라몬타노는 총리에게 우체국 설립을 청원 해 약속을 받아냈다.
트라몬 타노는 총리가 약속을 잊지 못하도록 두 형제에게 노래를 하나 만들게 했다.
이렇게 해서 형이 작사하고 동생이 작곡해 탄생한 노래가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다
수리엔토(Surriento)는 소렌토의 나폴리식 표기다.
소렌토를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는듯 하면서 소렌토으이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이 노래는
나폴리 피에디그로타 가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세계적인 명곡으로 알려졌다 한다.
소렌토 항에서 배를 타고 나폴리에서 32km 떨어진 곳에 하늘 빛
바다 밖으로 솟아 나온 작고 아름다운 섬 카프리로 향했다.
15세기에 해적을 피하여 고지에 형성된 취락이 현재 섬에 있는
카프리 ·아나카프리 2개 도시의 기원이다.
나폴레옹 전쟁 때 영국 해군에게 점령된 것 외에는 나폴리 왕국 또는 양(兩)시칠리아 왕국의
영토였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지가 남아 있다.
항구에 내려선 조그만 승합차를 타고 섬 중턱까지 가는 길은 꼬불 꼬불.
그 길을 운전 기사는 이태리 특유의 다혈질을 가져서인지 어찌나 속력을 내던지.
속력을 좀 줄이라 하여도 no problem 을 외치며 막무가내로 달린다.
첨엔 무서웠지만 이내 포기하고 나도 이 스릴을 만끽이나 하자 하고
바깥을 내다 보니 아찔
섬 전체를 보기 위해 산 정상으로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 다 본 카프리 해안의 물색은 푸르기만...
카프리 섬의 해안은 맑고 깨끗한 물로 아름다왔지만 백사장은 없고 맨 자갈
밭인데도 그네들은 그것도 좋은지 일광욕을 하고 있고 29도의 온도라 수영도 하고들
있지만 우리는 지중해 물에 손 발만 담그는 걸로 시원함을 대신 했다.
나폴리 항으로 가는 배 뒷전에 서서.
멀리 카프리 섬과 푸른 물,시원한 바다 바람과 하얀 포말
더 오래 머물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2 년만에 열린다는 요트 대회가 또 마침 오늘이라니!!!
역시 좋은 운은 타고 난게야...
푸른 바다에 수 십개의 요트가 저 마다의 색갈과 모양으로 바다를 수 놓았다.
마치 우리의 여행을 빛 내 주기라도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