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방
차 한잔의 사색
마이욜
2006. 4. 6. 00:01
- "차 한잔의 사색"
- 여기 순수를 따다 만든 차 있는데
무심으로 차 한잔 하시지요
문밖 인기척에도
얽매이지 말고
방안 물끓는 소리에도
얽매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차 색깔에도
얽매이지 말고
코에 느껴지는 차 향기에도
얽매이지 말고
혀에 닿는 차 맛에도
얽매이지 말고
누구의 찻그릇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 내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차 마시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기쁜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슬픈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오고 가는 세상사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의 그 순수만 마시면 되지요.
그래도 그냥 차 한잔하는 마음 허전하시면
산사의 노승은 찻잔에 차 꽃이나 띄워 마시지요
풍경소리에는 귀 씻어주는 순수가 숨어 있고
차 꽃에는 찻잎 틔우는 순수가 숨어 있을 테니까.
= 황 청원의 '산문집 새벽여행'중에서
- 4월도 어느새 닷새가 지났네요.
- 사랑과 기쁨으로 또 한달 보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