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안도 다다오
이제 가을도 깊어져 제법 바람은 초 겨울처럼 낙엽을 뒹굴게 한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대한 강의가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에 있다기에 실로 오랫만에 바바리 깃을 세우고 미술관을 찾았다.
"건축이 많은 말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용히 있으면서 빛과 바람의 모습을 한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 건축이라고 믿는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유럽 아프리카 등지를 돌아 다니며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해 세계적 건축가로 우뚝 선
안도 다다오.
무표정한 노출콘크리트의 벽과 선들이 평활한 대지에 마치
연필로 그림을 그리듯 공간을 만들어 내고 건축과
자연의 경계를 오가며 둘의 조우를 한껏 즐길수 있게 해 놓은
특유의 건축적 동선,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초라하지 않은
꽉찬듯한 공간감...
"젊었을 때는 목적도 없이 단지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본적이 없는 것을 찾아 멀리 가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거리 뿐만 아니라 상상력에도 타인들이 이해못하고, 체험한 적이 없는 것들을
알아 보고 싶다는 기분에 의해 작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한 여러 생각에 휩싸여 오로지 걷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는 여행의 본질이라 생각하며,
그래서 여행은 혼자서가 제일이다."
안도 다다오는 중학교 2학년 때 이웃 목수와 함께 자신의 집을 증축한 경험이
최초의 건축경험이었다고 한다. 또한 건축을 독학할 때, 많은 도면들을
Trace ( 도면위에 다시 그려보는 것 ) 하고, 많은 건축관련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1962~1969 년동안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을 여행한 것은
그의 건축공부의 가장 큰 부분이었다고 회고하고 있고 이 여행기간 이외에도
그는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많은 건축물 중에 하나 "빛의 교회"
Church of the light, Ibaraki-shi, Osaka Perfecture, Japan
빛의 교회답게 건축물 사이로 들어 오는 빛이 십가가 형상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올 가을의 단풍으로는 마지막 풍경일거 같아 미술관 위쪽 길 단풍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발 밑에 밟히는 낙엽은 이미 말라서 바스락 거리는데 나무 위엔 아직도 풍성한 단풍이 있고..
마음 속으론 다음 여행지 목록에 안도 다다오의 건축으로 유명한
일본의 나오시마 미술관을 집어 넣으면서
늦은 가을 오후 현대 미술관 오솔길을 내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