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욜 2005. 7. 27. 09:01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 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괴로울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 할 수 있는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 좋은글 中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