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군락지속으로!
일년에 서너번 계절이 바뀌거나 할 때 불현듯 연락 해 모이는 여행 친구들이 있다.
10 여년전 처음 터키 여행에서 만났는데 연이어 그리스,모로코,발칸반도 등지를 함께 여행하며 친해진
또래 친구 하나랑 얘기가 잘 통하는 어르신 두분.
넷이서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둘러보자고 약속한 날이 10월 첫째 주.
막상 길 나서려니 한분이 건강이 여의치 않다길래 셋이서 길을 나섰다.
동서울에서 4시간여를 버스로... 풍기를 거쳐 삼근에서 내려 마중나온 민박집 아저씨 차를 타고
거기서 13.5 키로를 구불 구불 산속길로 달려 드디어 우리가 하루밤을 지낼 숙소에 도착했다.
상상했던 산골짜기 오두막이 아니라 제법 잘 지어진 집이다
앞 마당엔 엄나무도 있고
옻나무,대추나무도 있다
토종닭과 갖가지 나물로만 소박한 저녁을 하게 된건 순전히 민박집 안주인의 과로 탓이었다.
연휴에 닥친 사람들 식 수발로 지쳐 전날 밤 병원행을 한 탓에 아저씨가 차려 준 식탁이었다.
저녁 나절 간단하게 숲 길 산책을 한다.
고사한 금강 소나무 한그루를 베어 전시도 하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안내소에서 5분정도 올라가면 우람한 체구에 수령이 520 년된 최고령 금강 소나무가 있다.
할아버지 소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둘째 날. 아침을 어제 끓여 둔 닭죽으로 먹은 후 다시 금강송 군락지 탐방에 나섰다.
화창한 날씨에 상쾌한 기분!
숲이 우거진 곳은 하늘이 안 보일 정도다
계곡에 잠시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또 피톤치드를 가슴 깊숙히 들이마시며 명상의 시간도 갖고
바위위엔 우리나라 토종 다람쥐가 도토리를 잔뜩 가져다 놓고 식사중.
여기서는 그 흔한 청솔모가 안 보여 다행이다.
생태탐방로를 따라 가다보면 다양한 야생화를 볼수있고 천천히 거닐다 보면 어느 덧
금강소나무숲의 풍경과 산림욕을 함께 즐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바람 탓인가 나무 가지의 방향이 한방향으로 일정하다
줄기가 곧게 하늘로 뻗어있고 지면에서 큰 나뭇가지까지의 높이가 높아 금강소나무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강 소나무의 전형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미인송이라 불린다.
숲길을 걷다보니 조그만 배암도 만나고
잘 익은 밤송이도 보고
어쩌다 만나는 단풍에 이른 가을의 정취도 느낀다
이 곳은 금강송을 후대에 물려주기위해 심어서 키우고 있는 곳
가슴 깊숙이 맑고 청량한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고 1박2일의 일정을 아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