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가을의 창경궁
청명한 가을 날!
창경원으로 익숙했던 창경궁을 찾았다.
왕실의 웃 어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궁궐로 지었기 때문에 정치 공간인 외전 보다는
생활 공간인 내전이 더 넓고 규모도 아담하다.
모든 궁궐 마당에는 시냇물이 흐르는데 법전이 있는 궁궐의 안쪽과 외부의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며
궁궐 뒤의 산과 짝을 이루어 좋은 운을 불러 들이는 길지가 되라고 궁궐 앞쪽에 일부러 낸 물길이다.
이를 금천이라 부르는데 창경궁의 금천은 옥천이라 부르고 이 옥천에 놓인 다리가 옥천교이다.
나쁜 기운이 궁궐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옥천교 다리 양쪽 아치 사이에는 도깨비 얼굴이 새겨져 .
모든 궁궐의 금천에 놓인 다리 중에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인 옥천교
창경궁을 들어서 옥천교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명정문, 안에 명정전이 바로 보인다
본래는 궁내에 건물이 이리도 많았건만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을 들이면서 놀이 공간으로 조성한 탓에 현재는 안타깝게도 겨우 남은 전각들만이.
임진왜란 후 광해군이 창경궁을 중건할때 지은 그대로의 모습,단층 지붕에 아담한 규모이지만
궁궐의 정전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 된 건물
왕이 일상적 업무를 보았던 문정전
중전이 거처하던 통명전은 하늘의 기를 잘 받기 위해서 용마루가 없는것이 특징
경춘전은 대비마마가 머무시던 곳
궁녀들의 처소
햇빛에 반짝 단풍이 엿보이기도
본래 춘당지는 활을 쏘고 과거를 보던 춘당대앞 너른터에 자리했던 작은 연못인데 일제가 이를 파해쳐서
큰 연못으로 만들었고 1983 년 이후에 전통양식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 오늘의 춘당지이다.
춘당지에서 텃새로 지내는 원앙
궁내를 산책하다 보니 백송도 멋진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며... 왕실의 희로애락을 지켜보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