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부럼 깨는 소리에...
예로부터 정월 열 나흩날 저녁에는 장수를 비는 마음으로 오곡밥이나 약식을 지어먹고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새벽에 부럼을 까서 이를 튼튼하게 하고
종기를 예방한다는 풍습이 있다.
오곡밥은 쌀, 차조, 차수수, 팥, 콩 등 5가지 곡식으로 밥을 짓고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하며,
또한 이 날에는 하루 9까를 먹어야 좋다고 한다.
취나물을 볶고 김을 구워 취나물과 김으로 오곡밥을 싸서 먹는다.
쌈을 먹으면 부(副)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는 풍습에서 나온 것이다.
또 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하는 것으로,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가지, 말린버섯, 고사리, 고지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을 볶아서 먹는다.
진채식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대보름날 아침에 눈 뜨는 즉시 호두, 잣, 밤, 땅콩 등의 견과를 껍질째 깨물면서
"1년 열두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뾰루지 하나 나지 맙시사"하고 축원을 한다.
무슨 무슨 이름이 붙은 날 그 걸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성미라
또한 아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풍습을 어거지로 익혀주고 싶어서라도
정월 대 보름 오곡밥이랑 부럼을 준비해 놓았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지난 밤에 주말의 명화를 보고 잔 탓에 늦으막히 늦잠을 즐기고 있는터에
뭔가 딱 딱 하는 소리에 깨어 보니 우리 짝꿍 벌써 일어 나
호두며 땅콩이며를 깨고 있질 않은가!
아차! 어제 밤은 비가 내려 보름달도 못 보았는데...
서둘러 눈 비비고 부럼을 깨며 하루를 시작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