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방

난 그럴거예요!

마이욜 2006. 12. 22. 23:36


평생 이 남자를 남편으로, 이 여자를 아내로 삼아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

I do! I do!

성혼선언문에 대답하는... 이 세상 많은 부부들이 한 번은 하는 이 간단한
대답이 그토록 설레고 아름다운 것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던 두 사람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첫 관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뮤지컬 <아이두아이두>는 그 아름다운 장면에서 시작해서 그들이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과정을 담백하고 따뜻하고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
작품입니다.

첫날밤의 어색함과 설레임, 신혼의 열정, 출산과 육아, 피해갈 수 없는 권태기,
자녀들의 결혼, 황혼기의 위기, 그리고 평화로운 노년기까지......
때론 유쾌하게, 때론 사랑스럽게, 때론 가슴 찡하게 되짚어 주는 두 사람의
연기가 공연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하고.

부부 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침실을 배경으로 토닥토닥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삶도 한번쯤 뒤돌아보게 하는
진솔한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가창력이나, 연기력에 있어 베테랑인 중견 배우(박혜미,김 성기)두 분의 찰떡 호흡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중견 배우들의 힘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즈음에 벗들과 함께 한 공연은 그야말로 흐뭇한 추억으로 남을 시간들이었지요.

 

마지막 커튼 콜에는 두 배우가 또 다른 모습으로 펜 서비스를...

 

다시 한번 기회가 닿으면...

부부가 함께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