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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백사골의 가을!

by 마이욜 2010. 11. 3.

 

서울이면서도 서울 같지 않은 곳, 도심 속의 생태보전지역 1호이며 인근에 사는 사람조차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 살아간다는 부암동을 찾아 나섰다.

자하문 터널을 지나서 하림각 버스정류장 맞은편으로 보이는 골목길을 따라 걷자니, 승용차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워 보일정도로 수직으로 가파른 고갯길이 나타나, 10분 이상을 헉헉거리며 올랐다.
포장도로가 끝난 지점에서 한숨을 몰아 쉬고 다시 심호홉을 하고 땀을 닦았다.

 

독특해 보이는 검정색 건물 아래쪽으로 보이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에 ‘백석동천’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
소문으로 듣기는 했지만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밀림에 가까울 정도로 숲이 우거진 고요한 장소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물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백사골 계곡에는 놀랍게도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들이 있다는데 기후가 이미 늦가을이라 계곡에 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 재벌 그룹이 이곳에 특급호텔을 지을 욕심을 부렸다는 소문이 들릴만한 비경의 숲이다. 군데군데 도룡뇽, 두꺼비, 개구리가 서식하는 아름다운 생태지역을 보존하자는 팻말이 보였다.

 

 

  

                                     "오성과 한음"의 이항복의 별장터,이 항복의 호가 백사라 백사실로 통한다.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물이 많았는데, 땅 아래쪽으로 내부순환도로가 뚫리면서 수맥이 차단되어  

                                                                                                              물이 급격히 줄었단다.

 

  숲사이로커다란 연못자리가 나왔다. 연못 가장자리에 세워진 커다란 돌기둥들에 의문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정자를 짓기 위한 기초석 들이다.
연못 위쪽으로는 별서(자연에 은둔하기 위한 별저)자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금은 발굴 중이라 그런지 공사중으로 덮여 있어 발길을 북악 팔각정쪽으로 돌렸다.

 

 

 

                                                     

 

 

 

                                                            팔각정에 가까워지자 멀리 평창동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정작 팔각정은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볼수가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지나게 되는, 드라마 " 커피프린스"에 나왔던 커피집에선 향이 좋은 커피냄새가 유혹했지만

               아직 점심 전이라 얼른 내려가서 자하에서 유명한 만두를 먹기로 한 탓에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창의문쪽으로 넘어 와 자하 만두로 특별 점심을 하면서 한양 답사 모임 9명의 화기애애한 수다는 이어지고,

                         다음 12월 탐방은 추운 날씨를 고려해 국립 중앙 박물관으로 정하고 각자 집으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