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발로 참 좋은 가을 날을 다 보내나 하다가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일찍 병원 신세를 면하게 되어 예정되어 있던 매화산 단풍놀이에 나섰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 국립공원 지정이후 38년만에 등산로를 개방한 합천의 가야산 만물상을 보게 되었다
가야산은 원래 통일 신라 시대 최고의 천재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산이었고 예로부터 오대산,소대산과
더불어 삼재(화재,수재,풍재)를 피할수 있는 깊은 산으로 유명했다.
최치원이 신분장벽에 막혀 세상을 등지고 이곳 저곳 떠돌다 마지막 입산한 곳이 바로 가야산 홍류동 계곡.
계곡을 들어서니 아직은 단풍이 이른 듯 붉은 기는 보이지 않았으나 중턱쯤에 다다르니 기암괴석과 함께
단풍의 물결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거북이 바위위엔 다정한 까마귀 두마리가 소리를 내어 울고 있고
돌고래 바위,코끼리 바위,두꺼비 바위 등 한참을 지나 뒤돌아 봐야 제대로 모습을 파악할수 있는 바위들
산을 오르다 고목 나무에 뚫려있는 구멍을 들여다 보니 반대편도 구멍이 뚤려 바닥의 낙엽이 보인다
비바람에 깍이고 씻긴 기암괴석들
자연의 교향곡이라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모습
아직 단풍이 좀 이를거라 기대도 않했는데 참 멋진 풍광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만물상 능선에서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셔텨를 눌러도 지겹지 않다.
멀리 해인사가 내려다 보이는 가야산을 바라보며 하루 힘든 일정의 매화산 등정을 마치고 하산할때엔
일행에서 뒤쳐져 걸으며 좀 더 다리운동을 강화해야지 각오도 하면서...